2010년 2월 17일 수요일

KAIST 뇌공과 정재승 교수님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2004.07.14 21:45 | Job Search | Dream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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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와 과학대중화 두마리 토끼 잡기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 정재승 KAIST 교수  ⓒ
과학책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통념을 깨고 무려 25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과학콘서트'의 저자.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의 명문대에 동시에 교수로 임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정재승 교수를 만났다.

정 교수는 뛰어난 필력으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저술가인 동시에 KBS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자로, 재미있게 과학을 소개하는 강연자로 맹활약 중이다. 딱딱해지기 쉬운 과학을 문화와 결합시켜 우리나라 과학 대중화에 크게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예일대 박사 후 연구원 지낸 뒤 지금까지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왔다. 그 결과 6월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과와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에 동시에 교수로 임용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먼저 컬럼비아대에 임용됐는데 정 교수가 모교인 KAIST에서 후배들과 함께 연구하고 싶다는 뜻을 버리지 않아 양쪽에 번갈아 지내면서 연구와 강의를 맡게 됐다는 후문이다. 다음은 정재승 교수와의 일문일답.

- KAIST와 컬럼비아대에서 어떤 연구를 하게 되나?
두 대학은 매우 훌륭한 연구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특성이 조금씩 달라 제게 좋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컬럼비아 의대 정신과의 경우, 정신질환자들의 뇌영상 데이터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정신질환의 질병기작을 밝히고 정신질환자들의 뇌를 모델링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반면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고 컴퓨터 환경이 좋아서, 하나의 신경세포에서부터 작은 신경세포연결망이 어떻게 정보를 처리해서 학습과 기억을 하게 되는지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주로 숲을 관찰한다면, KAIST에서는 나무를 관찰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 두 연구가 서로 동떨어진 연구가 아니라 서로 보완적이면서 궁극적으로는 통합될 수 있는 연구가 될 것입니다.

- 국내와 미국의 명문대에 동시에 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어떤 장점을 활용할 계획인가?
제 관심은 대뇌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해 뛰어난 지적 활동을 할 수 있기 됐는지 그 기작을 밝혀내고 정신질환의 원인을 규명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뇌에 문제가 있어 그런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뇌 데이터가 필요한데, KAIST에는 의대가 없기 때문에 제가 그런 데이터를 얻기 힘들죠. 반면 콜롬비아의대 정신과는 임상학과다 보니 귀중한 데이터는 많지만 박사과정 학생들이 많지 않아 분석할 연구인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두 대학의 장단점을 충분히 활용해 카이스트 학생들에게는 좋은 데이터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컬럼비아 의대를 위해서는 뛰어난 이공계 학생들이 의학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도 과학 대중화를 위한 저술, 강연, 방송 등의 활동을 계속 병행할 예정인지?
과학자가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를 많은 사람들에게 쉬운 언어로 소개하고 과학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함께 토론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지요. 앞으로도 그런 활동은 계속 병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그 동안 쓰지 못했던 책을 쓰는데 좀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지금 맡고 있는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은 과학책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관심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 꾸준히 할 생각이구요. 무엇보다도 제가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과학기술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운 길은 때론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저는 과학자들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고 정부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파스퇴르의 말처럼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과학기술이 무엇인지 과학자로서 늘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홍재 기자 ecos@ks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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